언어지연으로 걱정이 많으시죠? 저희 집 첫째가 16개월때 엄마,아빠도 하지 않아서 걱정이 많았던 엄마입니다. 언어치료다녀도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제가 했던 방법을 공유드릴테니 한번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16개월 언어지연 이야기
아들 둘 키우는 엄마입니다. 저희 집 첫째가 말이 느려서 맘까페를 수십번 들락날락 거리며 질문하며 걱정했었던 엄마입니다. 16개월때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아서 맘까페에 썼던 기록을 한번 공유할게요.
16개월 아가 한단어도 못해요
- 엄마.아빠를 말 못해요.
- 멀리 있는 물건을 손가락 포인팅을 안하는데 가까이에 있는건 가끔 포인팅해요.
- 무엇인가를 원하면 울기만 해요.
- 간단한 단어 물.까까.맘마 이런말도 전혀 못해요.
- 아빠가 퇴근하고 돌아와도 반기지 않아요, 그런데 초인종 소리가 들리면 달려 나가긴 해요.
- 밖에 나가서 다른 애들 노는거는 빤히 쳐다보며 관심있어 하고 아이들 장난감에 호기심이 있는지 만지려고 해요.
- 놀이터에서 다 놀고 안녕~빠이빠이 하라고 하면 아이들 앞에서는 안하고 아이들이 가고나서 가끔 해요.
- 모방행동은 전혀 안해요.
- 물건 가지고 오라고 하면 못해요.
그나마 하는 것들
- 기저귀를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하면 버려요.
- 간식줄게 라고 하면 자기의자에 가서 앉아 있어요.
- 우유먹자고 하면 저한테 와요.
- 맘마먹자고 하면 맘마의자로 가요.
- 밖에 나가자고 하면 문밖에 나가 있어요.
- 치즈줄까? 하면 냉장고 앞에 가요.
어떠세요? 혹시 위에 나열된 내용들과 비슷한 점이 있나요? 이때만 해도 16개월이라서 그나마 덜(?)걱정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갈 수록 나아지겠지 했고 주변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어느순간 갑자기 말이 트인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이때까지 저의 육아스타일은 아기와 많이 놀아준다거나 하는 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가끔은 놀아주지만 육아가 힘든 핑계로 유튜브를 많이 보여줬고 아기에게는 엄마와의 놀이시간이 많이 적었던 것 같기도 해요. 남들이 많이 하는 촉감놀이 같은것도 해주지 않았고, 첫째라면 문화센터는 필수코스? 라고 하던데 전 가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이가 말이 느린건가, 내가 너무 방치했나? 싶어서 저는 죄책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남편하고 언어치료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남편이 너무 반대를 하더라구요. 남편 마인드는 때 되면 다 한다는 거였죠, 그래서 언어치료센터는 일단 접어두고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죠. 처음에는 책 육아를 하기로 결심합니다. 책 육아가 언어발달에 제일 좋다는 카더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책 육아가 도움이 됐을까요?
언어지연은 엄마 탓?!
책 육아를 시작하게 된것은 언어지연에 대해서 여기저기 정보를 찾기 시작했고 관련영상과 자료를 찾아보니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들에 대한 내용들이었는데 결론은 엄마의 역할이 가장 크다? 라는 결론을 보게 됩니다. 아이의 뇌는 36개월까지 발달한다는 내용과 더불어 36개월때까지 아이에게 뇌의 발달을 위한 자극을 주지 않으면 발달의 지연이 온다는 등의 무시무시한 내용까지 접했었죠. 정말 겁도 많이 났고 내가 너무 육아공부를 안했나 싶고 도대체 우리엄마는 날 어떻게 키웠을까? 부터 .... 죄책감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이친구 엄마와 얘기를 나누던 중 아이와 어떻게 놀아주냐고 물어봤습니다. 그 아이의 언어는 청산유수였거든요. 그런데 대반전이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유튜브만 보여준다는 그 엄마의 말이었죠. 머리를 쾅 얻어맞은 느낌이었어요. 정말 아무것도 안해주냐고 했더니 그냥 장난감 갖고 놀라고 하고 본인은 너무 힘들어서 놀아줄 힘도 없다. 라고 하더라구요. 순간 저는 너무 억울했습니다. 16개월부터 언어지연에 대한 걱정으로 미디어를 최대한 안보여주고 책 육아를 열심히 해서 달려왔지만 말이 하나도 안늘었는데, 그 집 아이는 같은 30개월인데 5살처럼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죠. 물론 아이마다 다르고 다 똑같을 수는 없는거 압니다. 그런데 또 비교하게 되는건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도대체 뭘까? 왜일까? 싶기도 했습니다. 물론 미디어를 안보여준다고 100% 말을 잘한다라고 보장못하지만, 책 육아가 답이 아닌것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때 우연히 윈스턴 처칠에 대한 글을 보게 됩니다.
언어지연 나아진 방법
영국의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 아시죠? 갑자기 왠 윈스턴 처칠 이야기냐구요? 이것저것 자료를 읽어보다가 윈스턴 처칠이 어릴때 언어장애를 겪었다는 내용과 함께 어릴때 폐가 너무 약하고 몸이 약했던 아이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전 여기서 엄마와의 전화 내용이 번뜩 생각났습니다. 엄마한테 아이 언어지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엄마가 자주 가시는 한의원에 물어봤더니 폐가 약한 아이들이 말이 느릴수 있다, 7살전에 꼭 먹으라고 했다는 말이었죠, 그때만 해도 제 생각은 '당연히 한의원에 물어보면 어디가 약하다고 하고 한약 먹으라고 하겠지' 였습니다. 그런데 윈스턴 처칠에 대한 내용을 접하면서 생각이 바뀌게 됩니다. 정말 폐가 약해서 언어에 대한 장애를 겪었었나? 하면서 정말 이게 관련이 있는것인가 싶었죠. 그리고 폐가 약하면 어떤지에 대해서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제가 찾은 내용 공유하겠습니다.
'말의 언어라고 하는것은 사람의 폐와 신장과 굉장히 관련이 깊다'라고 동의보감에 나와 있다. 우리가 숨을 들이마쉴때, 호흡이 들어갈 때는 신장과 관련이 있고, 숨을 내뱉을 때, 내 뱉는 호흡은 폐와 관련이 있다 라고 합니다. 즉 들숨은 신장, 날숨은 폐하고 관련이 있다.' 언어가 느린 아이들을 관찰해보면 호흡이 짧은 경우가 많다 라고 합니다. 긴 호흡을 해보라고 하면 어려워 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죠. 저도 그래서 해봤습니다. 말 잘하는 아이와 저희집 아이에게 긴 호흡을 해보라고 시켰습니다. 결과는 우연일 수도 있지만 말 그대로였습니다. 저희 집 아이가 너무 힘들어 한 반면, 말잘하는 아이는 언제끝나나 싶을정도로 잘하더군요. 즉 아이가 들숨,날숨이 약한 경우에 한해서 신장이 허하고 폐가 약하게 되는 이유를 찾아서 해결해주면 아이의 호흡이 정상화가 되고 발성이 강해지면 언어발달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합니다. 단 다른 경우가 있는데요, 지능이 약한 경우는 예외가 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언어지연에 대한 검사를 했을 때 따로 지능과 관련된 언급이 없었다면 이런 호흡과 관련해서 부족한 장기를 튼튼하게 함으로써 뇌의 발달도 촉진시키고 호흡과 언어의 상관관계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게 되면 반드시 언어발달이 이루어진다는 것이죠. 이 내용을 접하고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 한의원에 찾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저희 아이의 증상들을 공유드릴게요.
- 침을 많이 흘린다. 침을 삼킬줄 알아야 하는 시기인데 계속 흘렸어요.
- 호흡기가 약한건지 아침에 일어나면 기침을 했어요.(감기는 아니었습니다)
- 감기도 아닌데 코가 자주 막혀 있었어요.
- 호흡이 힘든지 입을 벌려서 숨을 쉬었어요.
- 또래친구들과 비교하면 체구가 너무 작고 말랐어요.
- 긴호흡을 하라고 했을 때 너무도 힘들어했어요.
- 소아과에서 검사 당시 아이 얼굴이 너무 창백하다며 영양제 먹어야 겠다고 하셨어요. 혈색이 안좋다는 얘기였어요.
여러분 아이는 어떠신가요, 저희집 아이와 비슷한 점이 있으신가요? 아이가 한약을 잘 먹을지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어른도 먹기에 쓴 한약이니 아이가 과연 먹을까? 싶기도 했죠. 사실 그때 한의원에 방문했을 당시 제 한약짓는다고 말했고 아이약 짓는다는 얘기는 안하고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한의사분이 제 맥을 짚으시고 저에 대한 얘기를 하실줄 알았는데 저희 아이를 쓱 한번 보시더니 '아이도 약 한재 먹어야겠는데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소아과에서처럼 혹시 혈색이 안좋았나? 싶어서 여쭤보니 혈색도 혈색인데, 폐랑 신장이 좀 약해보인다고 단번에 말씀하시더라구요. 순간 점집(?)인줄 알았습니다.
아니면 아직은 아이들이 폐랑 신장이 다 약한가? 또 한번 의심을 했죠. 저는 좀 의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의심은 접어두고 아이가 어떤지 한번 봐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이의 체구가 약한것도 장기와 다 관련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맥을 짚어보시더니 역시나 폐와 신장의 힘이 약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혹시 언어와 관련이 있는지 다시 한번 여쭤보니 언어와 매우 밀접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마지막(?)희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폐와 신장의 힘이 좋아지는 약을 짓기로 합니다. 우리 아이가 언어가 트이면 무엇보다 좋겠지만 일단은 혈색도 안좋다 하고 폐와 신장도 좋게 해준다니 먹이기로 합니다. 그리고 약이 써서 아이가 안먹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이들이 먹는 한약은 달게 만든다고 하셨습니다. 다행히도 저희 아이가 한약을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한약을 먹고 석달이 지난 무렵이었습니다. 저희 아이가 뽀로로를 자주보는데 뽀로로 캐릭터 이름을 저에게 알려주는 순간이었죠. 지금 생각해도 닭살이 돋는 순간입니다. 문장도 아니고, 캐릭터 이름가지고 뭘 그러느냐 싶으실수도 있는데, 저는 아이가 정말 넋놓고 유튜브를 보는 줄 알았는데, 뽀로로 친구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니, 너무 신기했고 그걸 저한테 전달한다는 것도 감격이었습니다. 이때 책 육아도 했지만 미디어를 끊지는 못했어요. 그리고 저희 집 아이가 두 단어로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물 주세요. 우유 주세요. 엄마 이거 해 줘. 나가자.' 정말 짧은 두 단어였지만 저에게는 너무 감격스러운 단어들이었죠. 이게 정말 폐와 신장이 관련이 있었을까? 아니면 남편 말처럼 때가되서 하는걸까?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지금 그 아이가 이제 저와 말이 통한다는 것이 제일 기쁘답니다.
마치며
언어지연에 대한 포스팅을 보다보면 거의 다 언어치료에 대한 내용들 뿐이고, 언어치료센터를 다니는데도 언어가 늘지 않아 걱정하는 엄마들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저의 경험을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때 되면 말은 다 한다고 하지만 아이의 말이 느리면 엄마의 속은 타들어가는걸 너무도 공감합니다. 아이의 언어가 하루빨리 트였으면 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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